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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분석
AI 시대에 주목받는 광섬유, 한국의 현주소와 과제 원문 미리보기원문 다운로드 2026.08.31

# 광섬유 # 프로폼 # 공급망 안보 # AI 데이터센터 # 해저케이블

산업경제분석

AI 시대에 주목받는 광섬유, 한국의 현주소와 과제

작성자: 탁은명 연구원 | 발행일: 2026-08-01

요 약

AI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광섬유는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소재로 부상하고 있으며, 2025년 AI 케이블 수요는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CRU). 그러나 한국은 광케이블 기반 회선 비중이 OECD 최고 수준(90.5%)인 광망 강국이면서도 부가가치가 집중되는 프리폼을 생산하는 기업은 1개사에 그쳐 소재 생산 기반이 취약하다. 중국·미국·일본·인도가 각각 보조금과 조달 우대, 자국산 사용 의무, 국책 연구개발, 생산 연계 인센티브로 자국 광섬유 산업을 육성해온 것과 달리 한국은 광섬유 소재를 겨냥한 맞춤형 정책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광섬유 시장의 수요·가격 동향과 주요 기업의 경쟁력, 국내외 정책을 비교하고 이를 토대로 고부가 프리폼 제조 역량 확보와 차세대 광섬유(MCF·HCF) 기술 개발, 공공 기간 사업과 연계한 수요 기반 확충 등 국내 광섬유 소재산업의 육성 방향을 제시한다.

2022년 말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데이터센터에 연간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막대한 투자가 향하는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토대를 이루는 핵심 소재가 바로 광섬유다. 광섬유는 더 이상 통신망을 구성하는 단순 소재에 그치지 않고 AI 시대의 연산력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공급망 안보의 대상으로 그 위상이 재정의되고 있다.

한국은 광케이블 기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에서 세계 최고 수준(OECD 기준 2024년 90.5%)을 유지해 왔으나, 그 광망을 구성하는 광섬유 소재의 생산 역량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본고에서는 AI 시대 광섬유 시장의 수요·생산·가격 동향과 전망을 먼저 분석한 뒤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와 국내외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비교하고, 국내 산업 현황과 정책을 평가하여 국내 광섬유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1. 들어가며

(1)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기반 인프라, 광섬유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수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하나의 거대한 연산 클러스터처럼 묶여 막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다. 이때 장치와 장치를 잇는 연결망의 속도와 효율이 시스템 전체의 성능을 좌우한다. 기존 구리 배선은 전송 거리가 길어질수록 신호 감쇠·발열·전력 소모가 급증하여 AI 인프라에서 병목으로 작용하는 반면, 빛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광섬유는 이러한 한계가 없어 데이터센터 내부 연결부터 데이터센터 간 상호연결(DCI)까지 하는 필수 기반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특히 AI 학습용 데이터센터는 GPU 간 트래픽이 폭증하여, 일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보다 단위 면적당 수배 이상의 광섬유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4대 빅테크 기업의 2026년 설비투자액이 약 7,250억 달러(약 990조 원)로, 2025년(약 4,100억 달러) 대비 약 77% 증가했다. 이 중 약 75%가 데이터센터와 전력 설비로 투입된다. 이처럼 막대한 투자가 물리적 기반인 광섬유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실리콘 포토닉스, 광모듈(트랜시버), CPO(Co-Packaged Optics) 등의 첨단 광통신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광섬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이들 기술은 모두 전기신호를 빛으로 변환하여 광섬유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므로 광섬유는 이 첨단 기술들이 작동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물리적 토대이다. 결국 광섬유는 AI 시대 데이터 인프라의 필수 소재로 그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 해저케이블 확대와 공급망 안보

전 세계 국제 데이터 트래픽의 95% 이상이 해저 광케이블을 경유하며, 한국의 대외 인터넷 연결 역시 전적으로 해저케이블에 의존한다. AI 데이터센터가 대륙을 넘어 연결되면서 해저광케이블 투자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이다. 2025~2027년 신규 해저케이블 투자는 약 130억 달러로, 직전 3년 대비 약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해저케이블 투자는 과거에는 통신사업자가 주도했으나 최근 들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까지 직접 뛰어들면서 투자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해저케이블의 핵심 소재와 데이터센터의 핵심 소재(프리미엄 광섬유 G.654.D·E의 프리폼)를 양산하지 못하고 일본 등 특정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AI 시대의 핵심인 데이터 인프라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망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광섬유 소재 역량의 확보는 산업 경쟁력 제고를 넘어 공급망 안보 차원의 정책과제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3. AI 수요 확대와 광섬유 시장의 성장

글로벌 광섬유 시장은 2024년을 변곡점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문 조사 기관인 CRU에 따르면 2024년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케이블 수요는 전년 대비 137%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2025년에는 전년 대비 77% 증가하고, 2029년까지 연평균 26%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수요가 전 세계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5% 미만에서 2027년 약 3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불과 2~3년 만에 주변부 수요에서 전체 광섬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수요처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빅테크 기업의 AI 학습용 데이터센터 및 해저케이블 투자 급증과 더불어 GPU 기반 AI 연산 노드에 필요한 광섬유가 기존 클라우드 대비 약 16배에 달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용 수요의 비중이 낮았던 2024년까지는 AI 수요 급증이 가격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수요가 누적되며 비중이 높아지고 초과공급도 해소되자 가격도 뒤늦게 반전되었다. CRU의 글로벌 광섬유 가격지수(CRUofpi)는 2024년 3월 78.6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2025년 5월 처음으로 반등했고, 2025년 11월 88.7, 2026년 1월 107.9로 상승했으며, 2026년 3월에는 263.0을 기록하며 전례 없는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의 급등은 전반적인 수요 증가와 더불어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데이터센터 응용 및 드론용 고부가 광섬유(G.657.A2) 생산에 집중하며, 범용 광섬유(G.652.D)의 공급이 크게 축소된 결과다. 이로 인해 중국산 범용 광섬유의 단가 상승이 국제시장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범용 광섬유(G.652.D)의 현물가격은 2026년 3월 기준 83.4위안/core-km으로 1월 대비 165%, 전년 대비로는 무려 418% 급등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 광섬유와 산업 밸류체인

(1) 밸류체인 구조와 부가가치 분포

광섬유 밸류체인은 원료 조달(고순도 사염화규소 등) → 프리폼 제조(모재) → 광섬유 제조(인선) → 광케이블 제조(피복·조립) → 시공·설치의 단계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부가가치는 기술 장벽이 높은 상류 단계, 특히 프리폼 제조와 프리미엄 광섬유 기술에 집중되며, 하류로 갈수록 진입장벽이 낮아져 가격 경쟁에 노출된다. 프리폼은 나노미터 수준의 굴절률 제어와 극도의 불순물 제거가 요구되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개사에 불과하다. 프리폼은 광섬유 제조원가의 60~70%를 차지하므로 프리폼 생산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 사실상 공급망 전체를 통제하는 구조이다.

프리미엄 광섬유의 높은 부가가치도 프리폼 기술에서 비롯된다. 초저손실·대유효면적(G.654.D·E) 광섬유는 프리폼 단계의 굴절률 설계에서 최종 성능이 결정되므로 프리폼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다. 차세대 기술인 다심 광섬유(MCF), 할로코어 광섬유(HCF) 등은 고도화된 인선·가공 및 정밀 부품 기술까지 추가로 요구된다.

(2) 광섬유의 종류와 기술·시장의 특징

광섬유는 빛이 지나는 통로인 코어의 구조와 소재에 따라 그 종류가 나뉘며, 종류별로 쓰임새와 부가가치도 다르다. 코어가 가늘어 빛이 단일 경로로 직진하는 단일모드 광섬유(SMF)는 장거리·고속 전송에 유리하여 통신망과 데이터센터의 주력으로 쓰이며, 코어가 굵은 다중모드 광섬유(MMF)는 단거리 저가 구간에 제한적으로 활용된다.

현재 시장의 절대다수는 단심 단일모드 광섬유로, 범용 규격인 G.652.D가 주로 사용된다. 반면 고성능이 요구되는 AI 데이터센터에는 내굴곡성이 우수한 G.657.A2와 초저손실·대유효면적 특성을 지닌 G.654.D·E 프리미엄 단심 제품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한 가닥에 여러 개의 코어를 넣어 전송 용량을 크게 늘린 다심 광섬유(MCF)와 코어를 공기로 채워 초저지연 특징을 보유한 할로코어 광섬유(HCF)가 주목받고 있다. 두 제품은 각각 양산 초기와 상용화 준비 단계이지만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와 해저통신망의 핵심 소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G.657.A2와 G.654.E 두 규격 모두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용도와 기술 난이도, 부가가치는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표 1> 광섬유의 주요 종류와 시장 위상
종류 ITU-T 표준 주요 특성 시장 위상
단심(SMF) G.652.D 범용 표준, FTTH·5G·일반 통신망 시장 주류
G.657.A1·A2 내굴곡성, G.652 호환 AI·드론용 급성장
G.654.D·E 초저손실·대유효면적 해저·DCI 프리미엄, 수요 급증
다심(MCF) 4·7코어 등 한 가닥에 용량 수배 차세대 AI·해저(양산 초기)
특수 HCF(할로코어) 공기 코어, 초저지연 차세대 AI·해저(상용화 준비)

자료: ITU-T 표준 및 업계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G.657.A2는 좁은 공간에서 구부러져도 손실이 적어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서버와 스위치를 연결하는 고밀도 배선용으로 사용된다. G.654.E는 초저손실·초대용량 특성을 지녀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과 장거리 백본용으로 사용된다. 또한 두 규격은 광섬유 원재료인 프리폼(모재) 제조 단계에서부터 기술 난이도가 다르다. 범용 광섬유(G.652.D)와 내굴곡 광섬유(G.657.A2)는 코어에 게르마늄을 첨가하여 굴절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조 기술이 비교적 성숙하여 중국 기업이 대량으로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초저손실 광섬유(G.654.E)는 코어에 불순물을 넣지 않은 순수 실리카를 사용하고 외곽인 클래딩 영역에만 불소를 첨가하여 손실을 극도로 낮춘다. 이 방식은 코어와 클래딩의 점도 정합과 정밀한 저속 인출 공정을 요구하여 기술 장벽이 높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및 해저망용 광섬유로 주목받고 있는 다심 광섬유(MCF)와 할로코어 광섬유(HCF)의 기술 장벽은 더욱 높다. MCF는 여러 코어를 정밀하게 배치하고 서로 신호가 섞이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 데다 이를 장비에 연결하는 부품까지 필요하고, HCF는 속이 빈 유리를 균일하게 뽑아내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MCF와 HCF는 소수의 글로벌 기업만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즉 광섬유의 등급을 가르는 것은 프리폼 단계의 소재 설계 기술이며, 이것이 곧 부가가치의 원천이자 기업 간 경쟁력을 가르는 실질적 기준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다음 장에서는 국내외 주요 기업의 밸류체인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비교한다.

5. 국내외 광섬유 산업의 경쟁력 비교

(1) 글로벌 선도기업의 밸류체인과 경쟁전략

광섬유 케이블 시장은 상위 5개사(프리즈미안·코닝·스미토모·후루카와·YOFC)가 2025년 매출의 약 45%를 점유하는 과점 구조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모두 프리폼 자체 생산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일본 기업들은 프리미엄 기술 장벽을 공고히 유지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규모와 가격경쟁력에 더해 최근 프리미엄 기술 영역까지 확장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코닝(Corning)은 1970년에 세계 최초로 저손실 광섬유를 개발한 원조 기업이다. 프리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전 제품군에서 사실상의 업계 표준을 형성하고 있으며 프리폼부터 광섬유, 광케이블까지 일관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코닝은 범용 단심 광섬유의 기준으로 통하는 SMF-28(G.652.D, 1,550nm에서 감쇠 0.17dB/km 수준), 해저·대륙 간 전송용 초저손실·대유효면적 광섬유 Vascade(G.654.D), 장거리 대용량 전송용 LEAF(G.65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영역에 생산능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BABA(Build America, Buy America) 규정이 정부 사업에서 미국산 광섬유 사용을 의무화함에 따라 코닝이 그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리즈미안(Prysmian)이 초저손실·대유효면적 광섬유(Longline™, G.654 계열)와 해저·전력통신 융합 케이블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넥상스(Nexans)와 함께 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일본 3사는 현재 상용화된 프리폼 제조 공법의 주류를 이루는 VAD 원천기술을 개발했으며, 프리폼부터 광케이블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특수 광섬유와 고밀도 케이블·접속 장비에서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스미토모(Sumitomo Electric)는 해저용 초저손실 광섬유(Z-Plus Fiber™, G.654.D)와 편광 유지 광섬유(PMF) 등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하며, 후루카와(Furukawa Electric)는 리본 광섬유와 특수 광섬유를 공급한다. 후지쿠라(Fujikura)는 광섬유와 더불어 대량 융착접속기(mass fusion splicer) 및 초고밀도 케이블에서 세계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후지쿠라는 2026년 기준 세계 최다 심선인 1만 3,824심 케이블을 40mm 미만 외경으로 구현하였으며,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주요 고밀도 광섬유 공급사로서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광섬유 생산능력은 정부 보조금·세액공제 혜택과 자국 5G·FTTH망 투자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중국의 생산능력은 2019년 5억 1,300만F-km에서 2024년 7억 5,500만F-km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세계 생산능력의 약 67%에 달하는 규모다. 주요 기업인 YOFC, 헝퉁(亨通), ZTT, 파이버홈(FiberHome)은 모두 프리폼부터 케이블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나아가 세계 1위 YOFC는 초저손실·대유효면적(G.654.E), 다심(MCF), 할로코어(HCF) 등 차세대 프리미엄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파이버홈은 데이터센터용 800G 모듈까지 상용화했다. 과거 범용 중심이던 중국의 수출구조가 최근 해저케이블·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표 2> 광섬유 국내외 주요 기업의 밸류체인 비교
국가 기업명 프리폼 광섬유 케이블 특징 광섬유 생산 제품
한국 대한광통신 프리폼 → 섬유 → 케이블 일관 공정 범용 G.652.D, 내굴곡 G.657.A1·A2
LS전선 X 프리폼 일본 수입, 해저·전력케이블 사업 확장 범용 G.652.D, 내굴곡 G.657.A1·A2
미국 코닝 글로벌 매출 1위, OVD 공법 원조, 프리미엄 제품군 확보 범용 G.652.D, 내굴곡 G.657, 해저용 G.654.D, 지상 DCI용 G.654.E, 다심(MCF), 할로코어(HCF, 개발)
일본 스미토모 VAD 공법 확립(NTT 공동), 해저 광섬유 세계 강자, 광디바이스까지 수직통합 범용 G.652.D, 내굴곡 G.657, 해저용 G.654.D, 지상 DCI용 G.654.E, 편광 유지(PMF), 다심(MCF)
후루카와 VAD 공법 확립(NTT 공동), 리본·AI/5G 프리미엄 제품군 강점 범용 G.652.D, 내굴곡 G.657, 해저용 G.654.D, 지상 DCI용 G.654.E, 리본 보유, 할로코어(HCF, 개발)
중국 YOFC 글로벌 생산 1위, VAD 기반 대량생산, 수직계열화, 프리미엄 제품군 확장 범용 G.652.D, 내굴곡 G.657, 지상 DCI용 G.654.E, 다심(MCF), 할로코어(HCF, 개발)
헝퉁 중국 2위, 프리미엄 제품군 확장 범용 G.652.D, 내굴곡 G.657, 지상 DCI용 G.654.E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해저·전력케이블 세계 1위 범용 G.652.D, 내굴곡 G.657, 해저용 G.654.D, 멀티모드 OM1~OM4
인도 스털라이트 범용 FTTH·수출 중심, 인도 정부 프로젝트 다수 범용 G.652.D, 내굴곡 G.657

자료: 각 기업의 공식 사이트를 참조해 저자 작성.

(2) 국내 기업의 현황과 한계점

국내에서 광섬유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은 사실상 LS전선과 대한광통신 2개사이다. LS전선은 프리폼을 일본에서 조달하여 경북 구미시 인동사업장에서 광섬유를 인선해 주로 자사 케이블 생산에 사용하고, 일부는 국내외 케이블 업체에 납품·수출한다. 최근 해외 전력·해저케이블 사업을 크게 확장하면서 미국(2027년 완공 예정), 폴란드, 베트남, 중국 등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해저케이블과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광섬유 원재료인 프리폼부터 광섬유, 광케이블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밸류체인의 일원화 생산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ø200mm 이상의 VAD 프리폼 설비를 자체 보유하여, 일본·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프리폼을 내재화하였다. 자체 생산한 프리폼으로 광케이블을 제조해 국내 통신 3사에 납품하고 있다. 다만 제품 포트폴리오는 범용 규격인 G.652.D와 내굴곡성 제품인 G.657.A1·A2에 집중되어 있으며, 초저손실·대유효면적 제품인 G.654.D(해저용), G.654.E(지상 DCI·백본용)나 다심(MCF), 할로코어(HCF) 등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은 양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내굴곡 광섬유 G.657.A1·A2는 데이터센터 내부의 고밀도 배선에 주로 사용되는 반면, 초저손실·대유효면적 광섬유 G.654.E는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과 장거리 백본망에 필수적이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잇는 해저케이블에는 초장거리 전송이 가능한 G.654.D가 필요하다. 대한광통신은 부가가치가 낮은 데이터센터 내부용 배선 소재 영역까지 커버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영역인 데이터센터 간 연결 및 장거리 해저용 소재의 양산 체계는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광통신은 2026년 AI 데이터센터용 864코어 초고밀도 광케이블을 미국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소재의 프리미엄이라기보다 다수의 단심 광섬유를 집적하는 케이블 기술의 고부가화에 해당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방산 및 우주용 특수 광섬유(PMF, 내방사선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개발·상용화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직 양산 실적이 미미하다.

LS전선과 대한광통신 모두 코로나19 시기 호황으로 2022년까지 실적이 정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6년 1분기 들어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LS전선은 2026년 1분기 생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13.6% 증가했는데, 국내 통신망 유지보수와 데이터센터발 수요를 중심으로 국내 매출이 늘어난 점이 주요 요인이다. 또한 2025년 9월부터 부과되기 시작한 중국산 단일모드 광섬유 대상의 반덤핑 관세 조치로 인해 국내 통신업체들의 국산 광섬유 조달이 확대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국내 광섬유 수요 증가와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광통신도 2026년 1분기 생산 실적이 47% 급증하고 매출이 34.9% 증가하였는데, 이는 2025년 하반기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광섬유 시장이 회복되면서 범용 광섬유(G.652.D, G.657) 수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를 대상으로 864심(864 Fiber) 초고밀도 광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I 인프라 공급망에 진입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코닝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고성능·초저손실 광섬유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발생한 글로벌 범용 제품군의 공급 공백을 국내 업체들이 흡수한 것으로도 추정된다.

(3) 국내 광섬유 산업 경쟁력 평가

해외 선도기업과 국내 기업 간의 주요한 차이는 글로벌 상위 기업이 프리폼 수직계열화와 프리미엄 규격 양산 능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코닝, 일본의 스미토모, 중국의 YOFC 등은 범용·고부가 프리폼을 자체 생산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한 동시에 데이터센터·해저용 초저손실·대유효면적 광섬유(G.654.E)와 차세대 광섬유인 다심 광섬유(MCF)까지 대량 양산하고 있다. 즉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부가 프리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초저손실·대유효면적 광섬유(데이터센터 지상 DCI용 G.654.E, 해저케이블용 G.654.D)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강자들은 프리폼을 자체 생산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반면 국내 산업계의 경우 대한광통신이 범용·내굴곡 규격 프리폼까지는 자체 생산하나 상위 프리미엄 규격(초저손실·대유효면적(G.654.E))의 양산 능력이 미흡하고, LS전선은 프리폼조차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심(MCF), 할로코어(HCF) 등 최상위 프리미엄 광섬유 기술과 광모듈, CPO 등 후방산업도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는 국내 광섬유 산업이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증가라는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이를 기술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및 고부가가치화로 연결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기술 격차와 더불어 생산구조의 취약성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범용 광섬유 프리폼 제조가 대한광통신 1개사에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광섬유 프리폼은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나 통상 환경 변화 발생 시 핵심 소재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기술적·구조적 한계는 수출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세계 광섬유 수출(금액 기준)에서 중국(10억 6,000만 달러, 31.1%)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인도(4억 4,000만 달러, 13.0%), 미국(4억 3,000만 달러, 12.7%)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한국은 2,700만 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수출액은 2022년 5,800만 달러에서 연평균 22.3% 감소하였고, 평균 수출 단가도 2022년 kg당 81달러에서 2025년 63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한국의 수출이 범용 광섬유에 집중되어 있어 중국(kg당 26달러)과 인도(kg당 17달러)의 저가 물량 공세에 노출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프리미엄 제품군을 주력으로 하는 일본의 수출 단가가 kg당 111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양국 간 수출 단가의 격차가 제품 포트폴리오의 차이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

6. 주요국의 광섬유 산업 정책과 국내 정책의 한계

(1) 주요국의 광섬유 산업 육성 정책

광섬유 산업의 국가별 경쟁력 격차는 상당 부분 정부 정책에서 비롯된다. 주요국은 조달·망 투자로 초기 수요를 만들고, 여기에 연구개발·생산 지원을 더해 자국 광섬유 산업을 육성해 왔다. 중국은 보조금과 조달 우대로 규모를, 미국은 자국산 사용 의무화로 수요 창출을, 일본은 정부 주도 연구개발로 원천기술을, 인도는 생산 인센티브로 제조 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의 광섬유 공급망을 구축하였다. ‘광대역 중국(寬帶中國)’, ‘중국제조 2025’ 등 국가 계획을 통해 5G·FTTH망 투자를 견인하며 대규모 내수 시장을 창출하는 한편 설비투자 보조금, 세액공제, 지방정부 차원의 산업단지 토지·설비 지원 등을 통해 제조 기반을 뒷받침하였다. 또한 해외 프로젝트 수주 시에는 중국 수출입은행의 저금리 융자를 제공하는 육성책을 펼쳤다. 그 결과 중국의 광섬유 생산능력은 현재 전 세계의 약 67%에 이르렀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함께 국영 통신 3사(차이나모바일·텔레콤·유니콤)의 대규모 집중 조달을 통해 자국 기업 중심의 안정적인 내수 시장이 형성되어왔다. 실제로 차이나모바일의 2025~2026년 광케이블 입찰에서 상위 4개 기업이 전체 물량의 약 60%(계열사 포함 시 약 77%)를 수주하는 등 물량이 자국 선도기업에 집중되는 구조를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국영 통신사의 조달에서는 자국 기업의 낙찰 가격이 해외 수출 단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최저가 중심의 조달보다 국내 산업 육성을 고려한 구매 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기조는 2025년 9월에 발표된 국무원의 ‘국산품 기준 시행 통지(국판발 [2025] 34호)’를 통해 제도적으로 명문화되었다. 이에 따라 2026년 1월부터 중국에서 제조되고 실질적 변형이 이루어진 제품은 정부 조달 경쟁입찰에서 20%의 평가가격 우대를 받으며, 사실상 국산품이 외국산보다 최대 25% 높은 가격에도 낙찰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미국은 민간 주도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정부가 수요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2021년 인프라투자고용법(IIJA)에 근거한 42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광대역 보급 사업(BEAD)을 추진하면서, ‘미국산 우선 구매법(BABA)’을 적용하여 연방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에 미국산 광섬유 사용을 의무화하였다. 나아가 IIJA는 중국산 광섬유·전송 장비를 국가 인프라 사업에서 명시적으로 배제하고, 초저손실·대유효면적 광섬유(G.654.E) 등 첨단 품목은 수출 규제 품목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 조달과 안정적인 내수 수요는 후루카와 자회사 OFS의 조지아 공장 투자(1억 3,900만 달러) 등 미국 현지 생산 투자를 유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은 정부가 원천기술 개발과 초기 수요 창출을 동시에 지원하며 산업을 육성한 사례이다. 일본 광섬유 3사의 경쟁력은 1970~1980년대 국책 연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국영 통신사였던 NTT는 후루카와·스미토모·후지쿠라와 공동으로 광섬유를 연구하여 1977년 프리폼 대량생산 공법인 VAD를 개발하였고(현재 세계 광섬유의 60% 이상이 이 방식으로 생산), 이후 NTT가 이를 자국 간선망에 대규모 적용하면서 초기 수요를 창출하였다. 반면 2000년대 이후 추진된 e-Japan·u-Japan 전략과 NTT 회선 개방, 소외 지역 보조금 정책 등은 산업 육성보다는 광대역 보급 확대와 시장경쟁 촉진으로 정책의 중심이 이동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는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를 활용하여 제조 역량을 확충하는 후발 추격형 사례이다. 통신·네트워크 제품 PLI(예산 1,219억 5,000만 루피, 2021년 4월 시행)는 광섬유케이블을 지원 대상에 포함하여, 기업의 생산·판매 증가분에 대해 4~6%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를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Make in India’ 정책에 따른 자국산 우대 조달을 병행하여 인도 내수 시장의 수요 창출과 공급 측면의 제조 투자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정부가 초기 수요를 직접 만들어 자국 생산 기반을 뒷받침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일본·인도는 공급 측 지원을 병행했다. 중국은 통신망 투자와 국영 통신사 조달로 시장을 만들면서 설비투자 보조금과 세제 지원을 병행하였고, 일본은 NTT의 간선망 수요와 국책 연구개발을 연계해 기술 상용화를 촉진했다. 인도 역시 공공 조달 우대와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로 시장 창출과 생산 기반 확충을 함께 추진했다. 미국은 대규모 공공 조달과 자국산 사용 의무화로 수요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으며, 이것이 현지 생산 투자를 유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 국내 광섬유 산업 육성 정책의 한계

국내 광섬유 산업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 대비 핵심 소재 생산 역량과 수출경쟁력에서 상대적인 열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 격차는 프리폼 등 핵심 소재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초기 수요 창출 정책 기반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데에도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기술 자립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9년 소재·부품·장비 특별법을 제정하고 핵심전략기술을 200개로 확대하는 등 소재 자립 정책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광섬유·광통신 소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과 달리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의 독립 분야로 포함되지 않아 프리폼 등 핵심 소재 기술 연구개발과 산업 육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FTTH 보급률을 바탕으로 내수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자국산 우선 구매(BABA), 중국의 국영 통신 3사 중심 집중 조달, 일본의 NTT 초기 구매 등과 같이 국내 광섬유 소재의 초기 시장 형성과 상용화를 직접 지원하는 정책이 부재했다. 그 결과 국내의 두터운 수요 기반이 공급망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7. 시사점 및 정책 방향

AI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광섬유 소재산업의 핵심 과제는 부가가치가 집중되는 프리미엄 광섬유 프리폼 기술의 제조 역량 부족에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글로벌 광섬유 시장의 강자는 ① 프리미엄 프리폼 자체 생산과 함께 대부분 ② 차세대 광섬유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은 두 조건 모두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1개사만 프리폼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나 프리미엄 프리폼 기술이 부족해 범용 광섬유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규모 또한 글로벌 기업에 비해 영세하다. 범용 광섬유 중심의 기업은 가격 경쟁에 노출되어, 중국의 규모의 경제와 저가 전략(단가 4달러/F-km 이하)에 대응하기 어렵다.

이러한 산업구조가 지속될 경우 국내 광섬유 산업은 기술경쟁력과 공급망 측면에서 구조적인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고부가 소재 기술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급성장하는 프리미엄 시장을 해외 선도기업에 내주고 범용 저가 경쟁에 고착될 우려가 있다. 또한 해저케이블 등 국가 기간망의 핵심 소재를 해외에 의존하게 되면 공급망 안보 측면에서도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프리폼 생산 역량 강화는 한국 광섬유 산업 경쟁력 강화의 전제 조건이며, 정책적 대응의 초점 또한 부가가치가 집중되는 프리미엄 프리폼 제조 역량과 차세대 광섬유 기술에 둘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을 통해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공공 조달 등을 통해 초기 수요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 세 가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프리폼 제조 역량의 확보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는 고부가가치 광섬유 프리폼을 소재·부품·장비 핵심전략기술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현행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에 집중되어 광섬유 소재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를 보완할 경우 연구개발·세제·정책금융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프리폼 원료인 고순도 사염화규소, 도핑용 게르마늄 등 상류 원자재의 공급망 안정화 방안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차세대 광섬유(MCF·HCF)의 기술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 가닥에 여러 코어를 넣어 전송 용량을 늘린 다심 광섬유(MCF)와 코어를 공기로 채워 전송 지연을 최소화한 할로코어 광섬유(HCF)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해저망의 판도를 바꿀 소재로, 아직 세계적으로도 상용화 준비 단계인 만큼 지금부터 대응할 경우 후발 격차를 좁힐 기회가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주도의 대형 연구개발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접속 부품, 광모듈 등 후방 생태계를 함께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

셋째, 수요 기반을 창출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광통신 관련 사업에서 국산 광섬유 소재의 사용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내 프리폼·광섬유 생산 기반이 확충되더라도 안정적인 수요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영세한 국내 소재 기업의 자립은 지속되기 어렵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공 부문이 참여하는 전력망, 통신망 등 국가 기간 사업에서 국내 소재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 외의 공급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흐름은 국내 기업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요국의 정책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대응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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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소개

  • 학력
    • Osaka Prefecture University (Ph.D)
    경력
    • 2021.06 - 현 재 제22대 산업연구원 원장
    • 2017.10 - 2019.05 대통령비서실 중소기업비서관/중소벤처비서관 비서실 중소기업비서실 중소기업비서실 중소기업비서실 중소기업비서실 중소기업비서실 중소기업비서실 중소기업비서실 중소기업
    • 2015.04 - 2017.10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
    • 2015.03 - 2017.02 한국산업조직학회 감사
    • 2009.03 - 2017.10 한국동북아경제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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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KIET 산업경제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조업 고용 변화: 중간 점검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부분의 고용 관심사가 항공 및 여행서비스, 음식·숙박 서비스 등 주로 서비스 업종에 집중된 상황에서 본 연구는 최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제조업의 고용변화를 살펴보았다.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제조업 고용은 비교적 큰 충격 없이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고용은 서비스업에 비해 큰 충격 없이 유지되고 있고, 코로나19 직후 2020년 상반기에 약간 하락하였지만 하반기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OECD 주요국의 제조업과 비교하여도 일본과 함께 고용 충격이 비교적 작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고용 성적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내 특성 별로는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종사상 지위 별로 보면, 임시·일용직,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서 고용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고, 상용직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큰 충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의 경우 코로나 발생 초기 약간의 충격 이후 고용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코로나 이전보다 고용이 더 증가한 반면, 이보다 작은 규모의 제조업체들의 경우 고용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고용의 중장기, 단기 추세선을 비교한 결과 제조업 업종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 발생 이전 3년간의 추세선을 2020년 1월부터 연장한 선과, 2020년 1월부터의 실제 자료를 이용한 단기 추세선을 비교한 결과, 의약품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시작하여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자부품·컴퓨터, 기타운송장비, 가구는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고용 추세가 개선되었다. 그러나 다수 업종은 코로나 발생 이후 고용이 하락하였는데, 특히, 비금속광물, 1차금속, 금속가공 분야나 인쇄·기록매체 업종에서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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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박상수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