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2026년 6월에 2030년까지 AI 기반 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국가 로드맵 ‘디지털 행동계획 2030(MD2030)’을 발표했다. MD2030에 의하면 말레이시아는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 데이터를 전략적 국가자산으로 관리, 지능형 행정 체계를 구축해 국민과 기술이 함께 성장하는 ‘AI 국가(AI Nation)’를 실현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MD2030은 경제지표 달성과 공공서비스 효율성 증대에 대한 포괄적인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고부가가치 AI 일자리 50만 개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공공 부문에서는 전자정부로의 전환을 통해 45억 링깃(RM)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정부 서비스의 95% 이상을 전 과정(end-to-end)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써 행정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MD2030은 7대 전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정부(GovTech Malaysia 설립, 디지털 관련 법·제도 개선 등), ② 경제(Made by Malaysia 디지털 제품 육성, 고성장·고부가가치(HGHV) 산업에서의 디지털 기술 확산, 데이터·디지털·지식재산(IP)의 경제적 활용 확대), ③ 인프라(인터넷 연결성 확대, 데이터센터, 클라우딩 컴퓨팅, 스마트시티 등 지속 가능한 미래형 디지털 인프라 구축), ④ 인재(포괄적 디지털 인재 정책 프레임워크 마련, 노동시장의 유연한 전환 지원, 미래형 인재 양성), ⑤ 사회(말레이시아 디지털 포용성 지수 제도화, 농촌 지역의 디지털 역량 강화, 포용적 디지털 생태계 환경 조성 및 참여 기회 확대), ⑥ 신뢰 및 보안(국가 데이터 위원회 운영, ‘국가 디지털 신뢰 및 데이터 보안 개발전략 2026~2030’ 수립 추진, 디지털 보안과 혁신 간 균형 확보), ⑦ 혁신(연구개발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혁신 가치사슬 강화 및 연구, 개발, 상업화, 혁신 및 경제(RDCIE) 생태계 구축), 특히 앞서 언급한 MD2030 7대 전략 중 ② 경제에 해당하는 부분은 말레이시아가 단순 기술 소비국(Technology Consumer)에서 디지털 혁신을 창출하는 기술 생산국(Producer of Local Innovations)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중대한 정책적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Made by Malaysia”라는 슬로건 속에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구축된 AI 기술, 신뢰할 수 있는 현지 데이터, 그리고 디지털 제품 및 기술을 수입 의존적인 구조가 아닌 수출 가능한 국가 핵심 자산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말레이시아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다.
2019년 11월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정보통신 기술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으며, 2024년 한국-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 기체결된 MOU를 바탕으로 ICT 정책, 5G, AI,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 2025년에는 한-말레이시아 FTA가 타결되었으며 이 FTA에 디지털 무역 분야의 규범 마련, 제조업·서비스업의 AI 전환, 스마트공장, AI 분야 R&D, AI 인재 양성 및 인적 교류 등의 협력 방안이 포함되었다. 이처럼 양국 간 디지털 및 AI 분야의 협력이 활발한 만큼, 이번 말레이시아 디지털 행동계획(MD2030)의 7대 전략 축을 참고해 말레이시아의 디지털 정부 구축, 반도체산업 투자 및 협력, 포용적 AI 인프라 및 생태계 구축, AI R&D, 인재 양성 등에서의 산업·개발 협력 전략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자료: Straits Times Business Times(2026. 6.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