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진 배경
- 최근 중국 경제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은 성장세가 일부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기조가 지속
- 명목 경제성장의 둔화와 가격지표의 약세가 장기간 기업 수익성에 부담을 주면서 연중 PPI 하락 흐름 지속
- 8월 중국 통계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 민간 Caixin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으로 전환
- 2025년 10월 규모 이상 공업부가가치는 전년동월 대비 +4.9% 증가, 1~10월 누계 6.1% 증가한 반면, 10월 공업이익은 전년동월 대비 -5.5%로 감소 전환, 1~10월 누계 이익 증가율도 둔화
- 즉, 생산 측면의 하방 압력은 없지만, 문제는 이 공급이 가격과 이익을 동반한 '좋은 성장'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 (정책 추진 배경) 산업 내 저가 과당경쟁 → 기술 발전 저하 → 산업 전체 경쟁력 약화 악순환 차단 필요성 대두
- 중국의 PPI가 35개월째 마이너스, CPI도 약세, 거시경제 전반의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
- 과잉경쟁(가격 경쟁, 할인 경쟁,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기업 이익률의 하락, 실제 매출이 증가하지 않거나 비용 증가 압력으로 수익성 악화와 시장 왜곡 발생
- 기업은 가격 인하로 판매를 방어하려는 유인이 매우 강하고, 정부 입장에서는 이를 방치할 경우 PPI 하락 → 이익 악화 → 투자 축소(또는 비효율적 증설 경쟁) → 고용·소비 위축의 악순환 심화 우려
- 지방정부의 과잉생산 및 과잉경쟁 유발 행위(과잉 보조금, 규모 중심 성장 촉진)도 심화 요인이며 지방정부 재정 악화 유발
- (통상) 태양광이나 철강처럼 일부 산업은 생산과잉으로 전 세계적 무역분쟁이 발생하여, 글로벌 통상 질서에서 미국의 보호주의에 대응하여 자유무역 질서를 주장하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적극적 개입 필요
- 실제 철강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중국의 동맹국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멕시코, 칠레, 브라질 등)도 관세 부과나 수입쿼터제 도입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
2. 정책 추진 동향
- 2025년 3월 양회에서 발표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지방 보호와 시장 분할을 깨고 시장 진입·퇴출, 요소 배분의 병목을 해소하는 큰 문맥 속에 '내권식 경쟁(内卷式竞争) 종합 정비'를 포함
- 반내권을 경기 대응이 아니라 시장제도·경쟁질서 정비 과제로 격상
- 2024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이미 "내권식 경쟁을 종합 정비하고 지방정부·기업 행동을 규범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의 연장
- 2025년 7월 1일 중앙재경위원회 제6차 회의는 법과 규정에 따라 기업의 저가 무질서 경쟁을 다스리고, 제품 품질을 끌어올리며, 낙후 생산능력의 질서 있는 퇴출을 추진한다고 명시
- 반내권은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전국통일대시장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1) 품질·표준, 2) 공정한 규제 집행, 3) 퇴출 메커니즘을 통해 시장 신호(가격)의 왜곡을 되돌리는 구조 개혁으로 설계
<표 1> 최근 중국 정부의 반내권 정책 개입 동향
| 시기 | 정책 주체 및 매체 | 주요 내용 | 특기 사항 |
|---|---|---|---|
| 2024년 7월 | 정치국 회의 | 최초로 '내권식 악성 경쟁 방지' 공식 제기 | 정책 개입 구체적 언급 |
| 2024년 12월 | 중앙경제업무회의 | '내권식 경쟁' 전면적 시정 | 기존 정책 강화를 통한 시장 조절 |
| 2025년 3월 | 양회 정부업무보고 | 전국 통일 대시장건설을 심도 있게 추진 '내권식 경쟁'을 종합적으로 정비할 것을 강조 |
경제 순환 장애 요인 해결에 집중 |
| 2025년 5~6월 | 인민일보 | 태양광 및 신에너지차 '가격 전쟁' 비판 '저효율설비 철폐=고품질 발전 핵심 과제' 강조 내부경쟁 타파하여 국제경쟁력 강화 강조 |
특정 산업 집중 지적 (태양광, 신에너지차) |
| 2025년 6월 | 공업정보화부 | 주요 전기차 브랜드(17개 업체)는 공급업체의 대금 지불 기간을 60일로 통합 성명 발표 | 가격경쟁 자제 실효성 전기차 업체 재정 압박 |
| 2025년 7월 | 중앙재경위 6차 회의 | 기업의 무질서한 저가 경쟁 법적 규제 제품 품질 향상 유도 낙후 설비의 질서 있는 퇴출 추진 |
구체적 실행 방안 제시 |
| 시진핑 주석 | "모두가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특정 산업 육성에만 매달리고 있다"라며 첨단 산업 분야의 과잉 투자 질타 | 중국 최고위층에서 직접 언급 | |
| 리창 총리 | "신에너지차 영역에서 나타난 각종 비이성적 경쟁을 해결하기 위해 질서를 실질적으로 규범화" | ||
|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 3대 배달앱 업체 측과 면담(웨탄·約談)을 갖고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경고 | 개별 기업에 직접 구두 개입 |
자료: 중국 주요 언론 및 정부보고 취합하여 저자 정리.
- 2025년 「부정경쟁방지법」을 개정하여 플랫폼 경제에서 흔한 내권을 겨냥해, 플랫폼 운영자가 입점업체에 '원가 이하 판매'를 강제 또는 변상(간접)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예: 제14조) 신설
- 배달업체의 무료배달 쿠폰 등 과잉 가격경쟁이 심해지자 2025년 7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3대 배달앱 업체와의 면담을 가진 이후 할인쿠폰 배포 중단
- 특히 인민일보 1면에서 태양광·에너지저장·신에너지차를 '내권식 경쟁'의 사례로 직접 거론하며 무질서한 가격전쟁과 동질화 경쟁이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다고 지적
-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공급능력이 수요를 앞서고(특히 내수 회복이 약할 때), 기업들이 수익성보다 출하량·점유율·현금흐름을 우선시하면서 가격전쟁이 장기화되기 쉬움.
3. 주요 업종별 반내권 정책
- 2025년 중국의 공급개혁 2.0(반내권) 국면에서 산업별 정책 수단과 세부 목표에 차이
- 각 산업이 직면한 공급과잉의 형태(총량 과잉, 구조 과잉, 가격전쟁형 과잉)과 문제를 드러내는 핵심 지표(PPI·이익률·가동률·재고·평균판매가격)의 조합이 서로 다르기 때문
- 대응 정책도 단순한 감산(총량 통제)만으로는 목표(가격 정상화, 수익성 회복, 품질 경쟁 전환, 낙후 퇴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퇴출–표준–공정집행–통합(M&A)'을 산업별로 다르게 배치
- (철강) 공급개혁 1.0의 연장선에 가장 가까운 전통 과잉산업으로, 과잉이 주로 '경기·부동산 수요 축 둔화에 따른 구조적 수요 공백'에서 발생
- 정책의 핵심은 가격을 직접 통제하기보다는 공급 총량을 줄여 가격이 '스스로' 회복되도록 만드는 간접 개입
- 철강은 설비 가동률(수요 대비 공급능력)과 재고·가격(출하단가)의 하방 압력이 결합될 때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산업 구조
- 중앙·지방 정부는 통상 감산 유도, 노후·저효율 설비의 퇴출, 환경·에너지 기준 강화(사실상 생산능력 상한선 역할) 같은 수단으로 공급구조를 재배치
-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을 축으로 한 구조조정과 통합을 통해 산업 안정성을 제고
- 낙후 생산능력의 질서 있는 퇴출을 통해 가격 붕괴의 빈도를 낮추고, 평균 마진을 정상화하려는 전형적인 공급개혁형 처방
<표 2> 주요 업종별 반내권 정책 대응
| 철강 | 태양광(광복) | 전기차(EV) | 배터리 | |
|---|---|---|---|---|
| 주요 과잉 문제 | - 전통적 구조적 과잉설비 지속 - 부동산 침체로 수요 급감 |
- 글로벌 수요 둔화 대비 생산능력 급증 - 모듈·웨이퍼 가격 급락 |
- 내수 성장 둔화 속 업체 난립 - 가격전쟁(보조금·할인) 격화 |
- 중저가 셀·소재 중복 투자 - 기술 격차 확대 |
| 지표상 배경 | - 가동률 70%대 초중반 - PPI 장기 하락 - 이익률 저위 |
- 제품 가격 YoY 두 자릿수 하락 - 재고 증가, 수출 단가 하락 |
- 평균 판매가 하락 - 업체별 영업이익률 급격한 양극화 |
- 원가 하락에도 판가 하락 - CAPEX 대비 수익성 악화 |
| 정책 목표 | - 공급 총량 축소 - 산업 안정화 |
- 무질서한 증설 억제 - 가격 정상화 |
- 비이성적 경쟁 억제 - 품질·안전 중심 경쟁 유도 |
- 고급화·기술 선별 - 중복투자 억제 |
| 핵심 정책 수단 | - 감산 가이드라인 - 노후설비 강제 퇴출 |
- 신규 프로젝트 인허가 강화 - 에너지·환경 기준 상향 |
- 가격전쟁 공개 비판 - 원가·가격 조사 |
- 투자 심사 강화 - 기술 기준 차등 적용 |
| 경쟁 규율 방식 | - 행정적 생산량 관리 | - 산업 자율 감산 유도 + 행정 규율 | - 법·행정 병행(반부정당 경쟁) | - 시장 선별 + 정책 유도 |
| M&A·구조조정 | - 국유기업 중심 통합 유도 | - 대형 기업 중심 재편 | - 중소 EV 업체 퇴출 가속 | - 셀·소재 분야 통합 촉진 |
| 표준·품질 규제 | - 환경·에너지 기준 | - 효율·탄소 기준 | - 안전·지능주행 표준 | - 안전·수명·에너지밀도 기준 |
| 정부의 가격 개입 성격 | - 간접적(감산을 통한 가격 회복) | - 간접적(공급 억제) | - 직접적(가격전쟁 경고·조사) | - 간접적(기술 기준을 통한 차별화) |
| 정책 성격 요약 | - 전통적 공급 축소형 | - 증설 억제형 | - 경쟁 질서 교정형 | - 기술 선별형 |
자료: 중국 주요 언론 및 정부보고 취합하여 저자 정리.
- (태양광) 2025년에는 산업 내부에서 생산능력 증설이 수요 확대 속도를 앞지르면서 모듈·웨이퍼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재고 부담이 커지며 기업 이익률이 훼손되는 양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남.
- 대응 정책은 '기존 설비를 즉시 감산시키는 총량 통제'보다는 신규 증설을 늦추거나 선별하는 '증설 억제형 반내권'이 중심
- 태양광은 과잉의 본질이 '이미 지어진 설비의 문제'라기보다 '계속 신규 추가되는 설비의 문제'로 당국은 프로젝트 인허가·에너지소비·환경규제·탄소 기준을 상향하거나 지역별 투자유치 경쟁(보조금·부지·전력요금)을 제어
- 산업 내 대형 기업 중심으로 재편(통합·도산·M&A)을 유도하여 판매 가격이 원가를 밑도는 상황을 줄이고 '우수한 제품은 우수한 가격(优质优价)'을 받는 품질경쟁 구조로 이동
- 태양광의 반내권은 단속보다 제도·기준(standard setting)과 투자심사(approval discipline)가 핵심이며, 단기적으로는 출혈경쟁 완화, 중기적으로는 기술·효율 중심의 시장 선별을 목표
- (전기차) 2025년 반내권이 가장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대표 업종인데, 그 이유는 EV의 과잉 경쟁이 단순한 설비 총량 문제를 넘어 가격전쟁(할인·보조·금융조건 경쟁)과 마케팅 과열(과장광고·성능·지능주행 기능의 과대선전)
- 과잉경쟁은 소비자 안전·품질·표준의 문제와 즉각적으로 연결
- 평균판매가격(ASP)이 빠르게 하락하면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유통·보험·정비까지 연쇄적으로 마진이 줄어들고, 기업들이 현금흐름 방어를 위해 가격을 더 내리면서 '시장점유율은 유지되지만 산업의 총이익이 줄어드는' 내권의 전형적 악순환
- 대응 정책은 가격 경쟁을 '담합'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원가 이하 판매를 강요하는 행태, 허위·과장 홍보, 안전 기준을 희생하는 비용 절감 등 불공정·비이성적 경쟁을 규율
- 동시에 배터리 안전, 운전자 보조(ADAS) 검증, 차량 설계(예: 도어 핸들 등)와 같은 강제성 표준을 강화하여 '가격이 아니라 품질·안전·검증능력으로 경쟁하라'는 방향 전환을 강하게 신호
- 전기차 분야에서 반내권은 단순 산업정책이 아니라 소비자보호·시장감독·공정경쟁 집행이 결합된 종합 규범정책
- 단기적으로 가격전쟁의 속도를 늦추고, 중기적으로는 업체 난립을 정리하여 '생존 기업의 평균 수익성 회복 → R&D 재투자'의 선순환을 기대하는 구조로 설계
- (배터리) 전기차보다 한 단계 상류(업스트림·미드스트림)에 위치해 가격전쟁이 직접 관찰되기보다는 원가 하락과 판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
- CAPEX(설비투자) 대비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고, 기술 격차(고에너지밀도·안전·수명·공정)와 제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기업의 실적이 크게 양극화되는 것이 특징
- 반내권의 정책 수단도 전기차처럼 '가격을 조사·경고'하는 직접 방식보다는 기술·안전·성능 기준을 통한 선별(qualification)과 투자심사 강화에 무게
- 배터리는 단기적으로는 소재·셀의 공급과잉이 가격 하방을 만들지만,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고성능 제품(고니켈, LFP 고도화, 차세대 전지 등)에서의 기술 경쟁이 산업의 방향을 결정
- 중국 정부는 중복투자 억제와 고급화 촉진을 함께 가져가며, 결과적으로 규모가 작은 저부가 기업의 퇴출과 대형 기업 중심의 통합이 진행되도록 제도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정책 시행
- 배터리의 반내권은 표면적으로는 경쟁 억제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술기준을 통해 '좋은 경쟁'만 남기고 '나쁜 경쟁(동질·저가·중복투자)'을 줄이는 선별 메커니즘
4. 시사점
- 중국의 반내권 정책은 단기적으로 일부 산업에서 가격전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직면하는 수출 단가 압력은 구조적 문제로 남을 가능성
- 한국 기업은 기존의 '물량 확대–단가 방어' 전략에서 벗어나, 수출 단가 하락을 전제로 한 수익성 관리 전략을 보다 체계화할 필요
-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차별화 중심으로 재편하고, 단순 범용 제품은 중국·글로벌 기업과의 가격 경쟁을 최소화하며, 고객 맞춤형·시스템 통합형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이 중요
-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지속할 경우, 현지 조달 비중 확대, 현지 생산·연구개발 요구, 중국 표준 및 규제 적응 압력이 중기적 확대
- 특히 전기차·배터리·에너지·설비 산업에서는 중국의 안전·품질·환경 기준 강화가 반내권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
-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보다는 중국 현지 기업과의 공동 개발, 현지 생산, 기술 라이선싱, 합작 형태의 진출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증가할 것
- 중국의 이번 공급개혁 정책을 단기적인 경기 대응책이 아니라, 중국 산업정책의 장기 전환 신호로 인식할 필요
-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산업에 대한 국내 산업 고도화 지원, 중국발 저가 압력에 취약한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구조 전환 지원, 중국 외 대체 시장(아세안, 인도, 중동 등) 개척을 위한 통상·금융 패키지 강화 등 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