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로봇대회(WRC 2025) 개요 및 의의
(1) 행사 개요
- 세계로봇대회(World Robot Conference, WRC)는 2015년 출범 이후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 로봇산업 행사
- 2025년 대회는 8월 8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E-Town)에서 개최되었으며, 중국전자학회(Chinese Institute of Electronics, CIE)와 세계로봇협력조직(World Robot Cooperation Organization, WRO)이 공동 주최
- 참가 규모는 200여 개 기업, 1,500여 종의 전시품, 100여 종의 신제품 발표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
- 산업용·서비스용·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이 공개되었으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비중이 높아 주목을 끔.
- 'World Humanoid Robot Games'가 신설되어 로봇이 축구·복싱·피킹 작업 등 실제 동작을 수행하는 경연이 이루어짐.
(2) 행사 의의
- 주제는 'Making Robots Smarter, Making Embodied Agents More Intelligent'으로, 지능 고도화와 구현지능(Embodied AI) 발전을 강조
- 이번 행사는 WRC 2025는 단순한 기술 전시회가 아니라, 중국 로봇산업의 발전 수준과 정책적 방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국제 행사
- 국제 기구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여, 세계 로봇산업의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장이 되었음.
2. 산업 발전 세션 주요 논점 분석
- 8월 9일 진행된 산업 발전 세션은 세계 주요 로봇 단체, 글로벌 기술기업, 중국 대표기업 등이 참여하여 로봇산업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다각도로 논의하는 자리였음.
- 전체적인 논의의 초점은 ① 표준과 윤리, ② 상용화 과제, ③ 기술혁신 방향, ④ 시장 확장, ⑤ 중국의 전략이라는 다섯 가지 큰 축으로 수렴
(1) 표준과 윤리의 필요성
- 로봇산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안전성, 책임 있는 설계, 국제표준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
- IEEE는 로봇·AI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
- '투명성·포용성·표준화'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하며, 책임 있는 설계(Responsible Design)를 글로벌 신뢰 확보의 핵심으로 지적
- A3는 북미 시장에서 안전성 검증과 표준 부재가 확산의 최대 장애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성을 언급
- 이는 로봇산업 발전이 기술력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국제 규범과 윤리적 설계가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
(2) 상용화 과제
- A3는 단기적으로는 물류 피킹, 의료 보조, 제조 공정 자동화처럼 투자 수익률(ROI)이 빠르게 입증되는 특화형 로봇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 전망
- IFR은 휴머노이드의 범용화에는 비용, 표준, 안전성, 에너지 효율성 등 복합적 난제가 남아 있다고 분석
- 중국의 Unitree는 하드웨어는 이미 양산 가능 단계에 도달했지만, Embodied AI의 미성숙이 산업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
- 로봇산업은 현재 '보여주기 단계'에서 '실사용 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으며,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임.
(3) 기술혁신의 방향성
- 로봇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능 고도화가 필요하며, Sim2Real과 Embodied AI가 핵심 해법으로 제시됨.
- NVIDIA는 '피지컬 AI(Physical AI)' 개념을 제시하며, 로봇이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함.
- Omniverse 기반의 시뮬레이션 학습(Sim2Real)을 통해 비용 절감·위험 최소화·개발 속도 향상이 가능하다고 주장
- Unitree는 기존 강화학습(RL)의 한계를 지적하고, 생성형 AI 기반 제어를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
- 이는 향후 로봇산업 발전이 하드웨어 개선보다 데이터·모델·시나리오의 동시 고도화에 달려 있음을 보여줌.
(4) 시장 확장과 산업구조 변화
- IFR은 향후 10년 로봇산업의 성장축으로 AI 융합, 지속가능성, 신흥 수요, 노동력 부족 대응을 제시
- 특히 건설, 실험실 자동화, 창고 물류 분야가 신흥 수요 시장으로 주목됨.
- A3는 북미 시장이 자동차 편중에서 벗어나, 전자, 물류, 헬스케어, 농업 등으로 다산업 구조로 진행 중이라고 발표
- 이는 로봇산업이 특정 산업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를 보여줌.
(5) 중국의 전략과 특징
- Unitree는 중국이 하드웨어 양산과 내수 시장 규모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소프트웨어와 지능 수준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평가
- 베이징시와 E-Town은 실세계 데이터 개방, 1만 대 보급 목표, 전 주기 제조 지원을 추진하며 정책-시장-산업을 결합한 중국식 모델을 제시
- 중국은 양산과 속도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질적 성장(지능 고도화) 부분에서는 과제를 안고 있음.
3. 중국 로봇산업의 현황과 발전 전략
(1) 산업 규모
- 중국은 2021년 이후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신규 설치 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
- 2023년 기준 중국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약 30만~35만 대 수준으로, 글로벌 총량의 50%를 상회
- 서비스 로봇 시장은 가정, 물류,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어, 2024년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됨.
- 최근 5년간 중국 로봇산업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평균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임.
-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부상
- 2023년까지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은 연구·실험 단계에 머물렀으나, 2024~2025년 들어 50개 이상 기업이 휴머노이드 시제품과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세계 최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시장으로 부상
- WRC 2025 전시회에서는 50개사 이상이 참가하여 다양한 휴머노이드 제품을 선보였으며, 이는 전년도(27대 수준)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증가를 기록
<그림 1> 2024~2030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

자료: 高工机器人产业研究所(GGII), 华安证券研究所(2024), "中国人形机器人市场规模预测", https://www.sgpjbg.com/hyshuju/664f81a4d24c8c7f5c1a84dca3c2724d.html(검색일: 2025. 8. 31).
- 2024년 수십 억 위안 규모에 불과했던 휴머노이드 시장은 2030년에는 약 400억 위안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
- 특히 서비스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산업용·특수용 부문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임.
- 성장률은 초기 2026년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나, 이후 점차 완만해지면서도 규모 자체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
(2) 정책 지원 구조
- 중앙정부는 '중국제조2025', '14차 5개년 계획'에서 로봇을 전략 신흥산업으로 규정하고, 연구개발, 표준화, 실증 사업을 지원
- 2023년 이후 '구현지능(Embodied AI) 실험구'를 베이징 및 상하이 등에서 지정, 데이터 개방과 실증을 통해 AI·로봇 융합을 가속화
- 지방정부(E-Town 등)는 PB급 실세계 데이터 풀 개방, 연간 1만 대 이상 보급 목표, 전 주기 제조 지원 등 산업-정책-시장 통합 모델을 제시
(3) 국제 협력
- 중국은 IFR, IEEE 등 국제 기구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자국 기술을 국제표준화 과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지속
- JD.com 등 플랫폼 대기업이 글로벌 스타트업,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글로벌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
- 그러나 미국·유럽과의 기술·데이터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협력과 기술 독립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주요 과제
4. WRC 2025 전시회가 보여준 중국 로봇산업의 특징
(1) 전반적 분위기
- WRC 2025 전시장은 '휴머노이드 중심, 실사용 강조'라는 흐름 속에서 운영
- 참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과 게임을 통해, 로봇이 산업·생활 속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기획이 강화
- 전시와 경연이 결합된 운영 방식으로, 기술 시연 → 현장 체험 → 대중적 흥미 → 상업적 관심의 연결고리를 형성
(2) 주요 참석 기업과 전시 특징
- JD.com은 글로벌 전략 파트너로 참여하여 다수의 중국 로봇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50종 이상의 로봇을 전시
- Unitree는 휴머노이드·4족 보행 로봇 시연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중국 민간 로봇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함.
- UBTECH, LimX Dynamics, DOBOT 등 다수의 기업이 산업·서비스·교육용 로봇을 출품하며 다산업 응용을 강조
(3) 전시 주력 로봇 유형
- (휴머노이드 로봇) 50개사 이상이 참여, 보행, 운동, 작업 기능을 선보였으며, 휴머노이드 경기와 연계하여 대중적 관심을 유도
- (산업·서비스 특화 로봇) 물류 피킹, 요리, 의료 보조, 실험실 자동화 등 실제 응용 시나리오에 맞춘 로봇이 대거 출품
- (특수 목적 로봇) 교육, 돌봄, 재난 대응 등 사회적 수요를 충족하는 제품군도 주목을 받음.
(4) 2024년과 비교한 특징
- 2024년 169개 기업·600여 종 제품에서 2025년 200여 개 기업·1,500여 종 제품으로 성장
- 2025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이 신설되어 대중적 흥미와 데이터 수집 효과 동시 달성
- 베이징 E-Town이 실세계 데이터 개방·양산 목표를 공식 발표하며 산업-정책 일체화 의지를 보여줌.
(5) 중국의 특징적 요소
- PB급 실세계 데이터 개방 등, 데이터를 산업 발전의 공공재로 취급하는 정책적 접근이 확인됨.
- 로봇을 '보여주는 기술'이 아니라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하려는 상업화 지향성이 뚜렷함.
- 휴머노이드 경기·체험형 전시로 대중 동원력과 산업 전략을 결합하는 중국 특유의 산업 추진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음.
5. WRC 2025로 본 중국 로봇산업 발전 전략의 함의
(1) 중국 로봇산업 전망
- 글로벌 기구는 표준과 윤리, 글로벌 기업은 지능 고도화를, 중국은 양산 전략을 강조
- JD.com, Unitree, UBTECH 등 민간기업이 대규모 부스를 통해 '보여주기 기술'이 아닌 '팔 수 있는 제품'을 강조한 점은 상업화 의지를 드러내는 핵심 신호
- WRC 2025 전시회는 중국이 양산, 데이터, 정책 드라이브를 결합하여 산업화를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줌.
- 중국 로봇산업은 양적 성장 단계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이동 중
- 그러나 Embodied AI와 소프트웨어 취약성은 여전히 뚜렷하며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수
- WRC 2025는 이러한 전환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으며, 한국은 국제 규범과 특화 기술을 통해 전략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음.
(2) 시사점
- 휴머노이드 경기·체험 전시는 대중적 관심을 끌었으나, 실패율, 속도,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뚜렷하게 드러났음.
- 기술 과대 홍보에 따른 시장의 기대-현실 괴리를 관리하지 못하면 산업 신뢰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음.
- 한국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 시 윤리, 보안, 안전성 기준을 선제적으로 충족하는 전략이 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