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ㆍ중 간 가치사슬이 현안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소재ㆍ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함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 중단 등 문제가 발생하였다. 중국이 빠르게 코로나19에서 회복되면서 공급이 안정화되기는 하였지만, 중국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은 위험성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한ㆍ중 가치사슬에 있어 중국 의존 문제는 특정 산업의 문제라기보다 산업 전반의 문제로 개별 산업별 가치사슬상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한ㆍ중 관계는 산업 간분업관계를 형성하였지만, 최근 중국 산업의 발전으로 산업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품목도 동일한 수준으로 변화하였다. 따라서, 한ㆍ중 간 산업의 경쟁 및 협력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산업 내 가치사슬 분석이 필요하다. 한ㆍ중 간 경쟁도 산업 및 품목 단위가 아니라 가치사슬 간 경쟁으로 보아야 하고, 협력에 있어서도 가치사슬의 특정 역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본 연구는 주요 산업의 한ㆍ중 가치사슬별 경쟁력 비교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ㆍ중 가치사슬별 경쟁력 파악은 우리 산업 경쟁전략 수립의 기초로 활용될 것이다. 또한, 한ㆍ중 간 가치사슬에서의 관계를 살펴보고 향후 바람직한 가치사슬에서의 분업 및 협력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보고서는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산업을 중심으로 한ㆍ중의 가치사슬을 분석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산업의 국가 간 경쟁과 분업은 산업 내 가치사슬 간경쟁과 분업이라는 측면이 강조된다. 기업은 가치사슬의 전 과정을 포괄하지만, 국가는 해당 국가에 비교우위가 있는 가치사슬에 집중한다. 한 국가의 산업구조 고도화는 단순히 어떤 산업 생산을 주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가치사슬을 자국 내에서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분석 대상이 되는 가치사슬은 산업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자동차산업은 소비재로서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이 크기에 다른 산업과는 달리 이 부분이 분석에 포함되었다. 모든 산업에서 수요 부분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최종 소비재인 자동차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어 따로 분석이 필요하지는 않다. 연구개발의 경우 업종에 따라 분석 대상에 큰 차이를 보인다. 자동차는 제품 기술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친환경차, 스마트카로 크게 구분하고, 공정개발이 중요한 철강은 제품 기술과 더불어 공정 기술도 살펴본다. 반도체는 연구개발 및 설계에서는 필수도구인 EDA/IP와 더불어 설계가 중요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구분하여 분석한다. 조달의 경우 자동차는 부품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부품, 친환경차 부품, 스마트카 부품 등 포괄적으로 살펴본다. 조달이 원료와 연료 중심인 철강은 철광석, 원료탄, 합금철 등을, 반도체는 장비와 소재 등을 분석함으로써, 산업에 따른 분석범위가 상이하다. 생산에 있어서도 자동차는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등으로 제품의 성격에 따라 분류하지만, 반도체는 제조 공정에 따라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철강은 공정과 더불어 제품의 종류까지 고려한다. 철강과 반도체는 다양한 수요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하였기에 이 부분이 중요한 분석 대상이나, 경쟁력 등에 있어 평가 대상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