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경제는 상반기 중 소비, 건설 등 내수 중심의 성장세가 하반기 들어서 다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호조로 연간 6.0%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03년에는 민간소비지출의 둔화와 선진국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등으로 성장률이 5.6%를 기록하여 2002년보다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가계부문 부채의 증가,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 심리로 2002년 하반기 이후의 둔화세가 2003년에도 이어질 것이나, 실물경기의 기초여건이 아직까지는 견조한 것으로 보여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2003년 상반기까지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대내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고 수출 증가 및 내수 증가 유지에 필요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연간 7.5%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2002년 ICT 제품의 수출 호조와 대중국 수출의 급증으로 흑자 규모가 2001년보다 확대되겠지만, 2003년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원화 절상 기조 지속으로 수출 신장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흑자 규모는 70억 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단기적인 상승요인이 있으나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상승 압력의 약화로 2003년에는 3.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전망은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의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2002년 세계경제는 2001년의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국제 금융시장 불안,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의 위험 요인들이 대두되며 회복 속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 이 같은 위험 요인들이 점차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향후 세계경제 성장률의 회복세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고 완만한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국제금리는 2003년에도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며, 최근 석유수급 불안, 대이라크 공격 임박설 등으로 인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 것인가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경제성장은 민간소비지출의 둔화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에 의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설비투자와 수출 확대를 촉진할 수 있도록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 정책의 재조정과 산업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 및 경쟁력 강화 정책이 모색되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미국-이라크 전쟁발발 등 대내외 충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전적 예방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