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환경은 지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개별기업들은 산업의 대내외적 변화에 항시 대응하고 적응해야 지속해서 경영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경쟁력이 상실되어 시장에서 퇴출당하거나 기술 변화로 인해 제품의 수요처가 사라질 때, 기업은 장기적으로 경영 성과를 유지하고 나아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사업전환을 수행한다. 기업이 기존에 구축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사업전환을 수행한다면 경제 전반에서 기업의 역량이 소실되지 않고 새로운 성장이 창출·축적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며, 이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다수 중소·중견기업의 사업전환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ESG, 미국·중국 무역분쟁 확대 등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환경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능동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으나 중소기업 대부분은 이에 대한 계획 수립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본 연구에서는 산업생태계에 근본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디스플레이산업과 자동차산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디스플레이산업은 LCD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OLED로의 전환이 추진되는 중이다. 그 결과 국내 LCD 생산은 매우 축소되었다. 자동차산업에서는 아직 내연기관차의 생산 비중이 높지만 향후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친환경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자동차산업은 내연기관 중심산업에서 친환경차 중심으로 산업생태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염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수요의 소멸이 해당 기업의 기술 수준과 무관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산업과 자동차산업의 기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공적자금을 투입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R&D 투자의 결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였음에도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기술의 활용처가 사라지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인해 경제성장 동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역량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 과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디스플레이산업과 자동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 중 기술혁신역량을 갖추고 있으나 산업 환경 변화로 인해 수요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의 사업전환 방향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디스플레이산업과 자동차산업의 외부적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품목 변화를 살펴보고, 품목 변화를 기초로 하여 중견·중소기업의 사업전환 필요성을 파악하여 대상 품목을 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