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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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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中企 `융합닷컴` 구축해야
저 자 양현봉 게시일 2012-04-17

양현봉
(중소벤처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
 
中企 `융합닷컴` 구축해야
 
 
 미국의 IBM은 1981년 에어컨만한 크기에 대당 가격 900만달러의 컴퓨터를 축소해 대당 1600달러 아래로 가격을 낮춘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 시장에 내놨다. 그 뒤 10년이 지난 1991년 오늘날 인터넷으로 불리는 월드와이드웹(WWW)이 등장했다. 이후 개인용 컴퓨터의 급속한 보급과 인터넷의 무한 진화로 지구촌은 정보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우리의 일상과 산업생태계도 바뀌었다.
 
 무엇보다 정보화 시대의 백미는 시공(時空)의 압축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에어버스 A380 기종이나 애플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세계 곳곳의 회사로부터 조달받는 글로벌 아웃소싱이 가능해진 것도 정보화 혁명 덕분이다.
 
 정보기술(IT)의 급속한 진전으로 생겨난 결과물이 있다. 바로 융합이다. 기술 제품 서비스 학문 등 각각의 영역에서 경계구분이 모호해지고 서로 다른 영역과 합쳐져 제3의 모습으로 발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도 융합 활동이 화두로 떠올랐다. 업종이 다른 기업들끼리 교류를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1990년 4월 ‘성창회’라는 이(異)업종교류 그룹이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이후 현재 311개 교류그룹이 결성돼 있다. 당초 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에서 지난해 11월 이름을 바꾼 중소기업융합중앙회에 등록된 회원사만도 7000개에 육박한다.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실은 정부의 산업융합촉진법 제정(2011년 4월)을 계기로 지난해 하반기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및 현장방문 조사를 통해 중소기업 융합활동 실태를 살펴보았다. 보고서를 내면서 먼저 중소기업 융합의 개념부터 정리했다. 업종이 다른 중소기업이 서로 다른 경영·기술 등을 결합해 신기술·신제품·신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분야로 사업화 능력을 높이는 활동으로 정의했다.
 
 중소기업들이 융합활동에 나서는 이유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천 가운데 하나는 대기업과 거래하는 하도급구조를 꼽을 수 있다. 하도급거래를 하는 중소기업의 비율이 최고조였던 1991년에는 73.6%에 달할 정도였다. 그 비율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하도급구조도 글로벌화되는 양상으로 바뀌면서 중국 등 해외기업 간 경쟁에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 거래중단으로 이어지는 게 비율감소의 주요인으로 파악된다.
 
 다시 말해 기존의 수직적 거래관계를 통한 기업성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수직적 거래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 네트워크형 협력관계를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게 중소기업의 융합활동이다. 여러 개의 중소기업들이 인력·기술·경영 정보를 교류하면서 연구개발과 비용절감으로 시장을 넓혀 가려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융합활동은 교류(발굴)→(연구)개발→사업화→시장전개 단계의 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융합활동의 선순환 과정을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요구처럼 제도 및 자금지원도 뒷받침돼야겠지만 사이버상에서도 융합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가칭 ‘융합닷컴’ 같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사이버 융합활동의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교류기업 수가 늘어날 수 있다. 현재 교류활동을 하는 그룹 내의 기업 수는 평균 22개사다. 온라인을 활용할 경우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 로그인만 하면 참여기업 수가 늘어나게 돼 정보량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융합과제를 발굴하는 데 대체로 11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온라인을 통해 정보교류량이 늘어나면 이 기간 단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사이버 융합활동은 거리제약도 없다. 지역 단위로 이뤄지는 오프라인 교류활동의 범위가 전국 단위로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융합활동의 근간으로 꼽히는 기업 간 신뢰관계가 사이버상에서도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으로 온라인 융합 플랫폼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
 
(2012.04.17, 한국경제신문 제출원고)
 
※ 이 칼럼의 내용은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산업연구원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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